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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1987 등장인물, 줄거리, 감상평

by knh38 2025. 8. 21.

한 사람이 죽고, 모든 것이 변화하기 시작했다. 모두가 뜨거웠던 1987년의 이야기. (출처 : KOFIC)

1. 등장인물

  • 박처장(김윤석)
    치안본부 대공수사처장. 고문 끝에 사망한 박종철 사건을 은폐하려 하고, 권력에 충성하는 인물. 당시 권위주의 정권의 폭력적 권력 구조를 나타낸다.
  • 최검사(하정우)
    사건을 은폐하려는 상부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시신 부검과 진실 규명을 밀어붙이는 검사. 제도 안에서 정의를 지키려 노력하는 양심적 인물을 보여준다.
  • 한병용 교도관(유해진)
    민주화 운동 관련 수감자들을 돕고, 정보를 외부로 흘려보내며 사건 진실을 알리는 데 기여한다. 평범한 시민이지만 용기를 낸 정의로운 인물.
  • 연희(김태리)
    대학생. 삼촌인 교도관 한병용을 통해 민주화 운동에 눈뜨고 사회적 현실에 참여하게 된다. 평범한 청년이 시대의 주체로 성장하는 모습을 담는다.
  • 윤상삼 기자(이희준)
    진실을 세상에 알리기 위해 사건을 파헤치는 기자. 언론의 사명을 보여준다.
  • 박종철(여진구, 특별출연)
    고문으로 사망한 대학생. 직접적인 비중은 크지 않지만, 영화 전체를 움직이게 하는 상징적 존재이다.

2. 줄거리

1987년 1월, 경찰 조사를 받던 스물두 살 대학생이 사망한다.  경찰은 ‘책상을 치니 억! 하고 죽었다’라는 황당한 발표를 내놓으며 사건을 은폐하려 한다. 치안본부 대공처장 박처장은 사건을 신속히 마무리하라 지시하지만, 담당 검사 최환은 석연치 않음을 느끼고 부검을 강행한다.

부검 결과, 단순한 쇼크사가 아닌 ‘고문에 의한 사망’ 임이 드러난다. 이 사실은 교도관 한병용, 언론인 윤상삼, 신부와 학생운동가들의 연대를 통해 사회에 조금씩 흘러나가게 된다.

정권은 사건을 축소하려 하지만, 의문사와 은폐 정황이 드러날수록 국민들의 분노는 커져만 간다. 결국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은 1987년 6월 민주항쟁으로 이어지는 불씨가 된다. 영화는 연희가 시위대 속으로 뛰어드는 장면으로 끝을 맺으며, 개인의 분노와 슬픔이 거대한 민주화 운동으로 확산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3. 감상평

영화 1987은 단순히 과거를 재현한 역사극이 아니라, 한국 민주주의가 어떤 희생과 투쟁 위에서 이루어졌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다. 

영화의 가장 큰 힘은 다양한 인물들의 시선이다. 권력에 충성하는 경찰, 끝까지 정의를 지키려는 검사, 위험을 감수하고 진실을 알리는 기자, 평범하지만 양심을 택한 교도관, 그리고 거대한 역사의 물결 속에 깨어나는 대학생. 이처럼 특별하지 않은 ‘보통 사람들’이 역사를 바꾸는 주체로 등장한다는 점에서 울림이 크다.

연출 면에서도 박찬욱 감독의 동생으로 알려진 장준환 감독은 지나친 미화 없이 사실적이면서도 긴장감 있게 사건을 전개한다. 특히 송곳처럼 날카로운 대사와 배우들의 압도적 연기는 1980년대 한국 사회의 공기와 긴장을 고스란히 전한다.

배우 김윤석은 권력의 냉혹한 얼굴을, 하정우는 체제 안에서 저항하는 양심 있는 모습을, 유해진은 소시민의 용기를, 김태리는 청년 세대의 깨어남을 훌륭히 표현했다. 각각의 인물은 관객으로 하여금 “그때 나라면 어떤 선택을 했을까”라는 질문을 던지게 한다.

4. 시사점

  1. 민주주의는 저절로 오지 않는다
     민주화는 몇몇 영웅의 업적이 아니라, 수많은 시민들의 용기와 연대의 노력의 결과였다. 영화는 자유와 권리가 결코 공짜로 주어진 것이 아님을 상기시킨다.
  2. 진실을 밝히는 힘
    경찰과 권력이 은폐하려 했지만, 검사·언론·종교인·시민들의 끊임없는 노력으로 사건의 진실은 결국 드러났다. 이는 ‘진실은 끝내 밝혀진다’는 교훈을 전한다.
  3. 평범한 사람들의 선택
    교도관, 대학생, 기자처럼 보통 사람들이 두려움보다 양심을 택했을 때 역사가 움직였다. 민주주의는 특별한 영웅이 아니라 시민 개개인의 용기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4. 현재의 의미
    영화는 단순한 과거사가 아니라 현재에도 유효한 질문을 던진다. 권력의 불투명함, 언론의 자유, 시민의 참여는 여전히 지켜야 할 가치임을 환기시킨다.

 영화 1987은 “민주주의의 기원”을 다시금 되새기게 하는 작품이다. 관객들은 단순히 역사적 사실을 보는 것이 아니라, “나라면 그 시대 어떤 선택을 했을까?”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게 된다. 영화는 과거의 기록을 넘어, 지금 우리에게도 여전히 유효한 사회적 책임과 연대의 가치를 일깨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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