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등장인물
- 김복동 할머니(본인)
영화의 주인공이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14세의 어린 나이에 끌려가 모진 고초를 겪었지만, 생애 마지막 순간까지 일본의 진정한 사과와 정의로운 해결을 위해 투쟁한 인권 운동가였다. - 활동가들(정의기억연대, 시민 단체 관계자들)
김복동 할머니와 함께 일본 정부에 사과와 배상을 요구하며 국제 사회에 문제를 알린 인권 운동가들. - 국제 사회 인사들
UN과 유럽 의회 등에서 김복동 할머니의 증언을 경청한 외국 정치인·시민들. 그들의 반응을 통해 위안부 문제가 단순히 한·일 간의 갈등이 아닌 보편적 인권 문제임이 드러난다. - 시민들
매주 수요일 서울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리는 ‘수요 집회’에 함께하는 시민과 청년들. 김복동 할머니의 투쟁이 한국 사회와 어떻게 연결되는지 보여주는 중요한 장치다.
2. 줄거리
다큐멘터리 <김복동>은 14세 소녀가 일본군에 의해 강제로 끌려간 순간부터, 90대 노인이 되어 세상을 떠날 때까지의 삶을 따라간다.
김복동은 어린 나이에 일본군 위안소로 끌려가 수년간 성폭력을 당했다. 그러나 해방 후에도 오랫동안 침묵할 수밖에 없었다. 피해자임에도 사회의 낙인과 편견 속에서 고통받았기 때문이다.
1991년, 김학순 할머니가 최초로 공개 증언을 한 뒤, 김복동 할머니 역시 용기를 내어 세상에 자신의 피해 사실을 밝혔다. 그때부터 그녀의 인생은 완전히 바뀌었다. 그는 피해자가 아니라, 투사이면서도 운동가로 살아가기 시작했다.
영화는 이후 김복동 할머니가 수십 년간 일본 정부의 사과를 요구하며 싸운 장면들을 기록한다. 일본 도쿄 재판장, 유엔 인권위원회, 유럽 의회 등 세계 곳곳에서 그녀는 쉼 없이 계속 증언한다. 나이가 들어 기력이 쇠한 몸으로도 휠체어를 타고, 때로는 산소호흡기를 달고서도 연단에 올라 목소리를 냈다.
그러나 일본 정부는 끝내 제대로 된 사과를 하지 않았다. 시간이 흐르며 할머니의 건강은 악화되고, 결국 2019년 1월 김복동 할머니는 세상을 떠난다. 영화는 그녀의 투쟁이 결코 헛되지 않았음을 강조한다. 수많은 시민과 청년들이 그녀의 뜻을 이어받아 정의를 외치고 있기 때문이다.
3. 감상평
<김복동>은 단순한 피해자의 삶을 조명하는 다큐멘터리가 아니다. 오히려 인권 운동가 김복동의 삶과 투쟁을 기록한 영화다.
김복동 할머니의 모습에서 가장 인상적인 것은 ‘포기하지 않는 의지’다. “나는 끝까지 싸운다”는 그녀의 말은 관객에게 깊은 울림을 준다. 단순히 개인의 한 맺힌 복수가 아니라, 인류의 정의를 위해 싸운 한 여성의 위대한 용기였다.
영화적 구성은 담담하면서도 힘이 있다. 다큐멘터리 특성상 자극적 재연을 배제하고, 실제 영상과 기록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전개한다. 할머니의 목소리, 집회 현장의 장면, 국제 사회의 반응이 차곡차곡 쌓이며, 관객에게 ‘역사와 마주하는 경험’을 선사한다.
무엇보다도, 할머니가 병상에서도 “일본 정부의 사죄를 받아내야 한다”라고 외치는 장면은 눈시울을 뜨겁게 만든다. 육체는 쇠약해졌지만, 정신만큼은 누구보다 강인했던 그 모습은 한국 현대사의 비극 속에서 피어난 위대한 인간성을 보여준다.
4. 시사점
- 피해자의 삶은 끝나지 않는다
김복동 할머니의 생애는 단순한 피해 경험이 아니라, 피해 이후 ‘어떻게 살아낼 것인가’의 문제였다. 그녀는 피해자로 남지 않고, 쉽지 않은 저항하는 삶을 택했다. 피해자의 존엄 회복이 사회적 정의의 핵심임을 보여준다. - 인권은 국경을 초월한다
김복동 할머니는 한·일 간 문제가 아니라, 인류의 보편적 인권 문제로서 위안부 문제를 국제 사회에 알렸다. 이는 한국 사회가 세계와 연대해야 할 필요성을 강조한다. - 역사는 기록해야 한다
영화는 할머니의 증언과 활동을 영상으로 남겼다. 이는 시간이 지나도 진실이 왜곡되거나 사라지지 않도록 만드는 강력한 무기다. “증언은 곧 기억이고, 기억은 곧 정의”라는 사실을 일깨운다. - 청년 세대의 역할
김복동 할머니가 세상을 떠난 뒤에도, 수요 집회에 나오는 청년들이 그녀의 뜻을 이어간다. 이는 정의의 싸움이 개인의 몫이 아니라, 세대를 이어가야 할 공동 과제임을 시사한다. - 미완의 과제
일본 정부는 여전히 법적 책임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영화는 관객에게 ‘우리는 무엇을 더 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김복동 할머니의 싸움은 끝난 것이 아니라, 지금 우리에게 남겨진 미완의 과제이다.
영화 김복동 은 ‘한 여성의 피해 이야기’가 아니라, ‘한 인류의 존엄 회복 이야기’다. 그녀는 피해자에서 증언자, 그리고 국제적 인권 운동가로 거듭났고, 그 투쟁은 세상을 바꾸는 밝게 빛나는 불씨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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